건설 안전 분야의 전문가, 박찬식 중앙대 교수와 함께 건설 현장의 사고를 최소화하는 솔루션과 중대재해 처벌법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질문: 한국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 처벌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박 교수: 영국은 이미 수십 년 전에 각종 산업재해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1974년 산업안전보건법(Health and Safety at Work, etc. Act 1974)을 제정했습니다. 오늘날 영국의 사고율은 한국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반면, 한국의 사고율은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 무려 5배 높은 수준입니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의 산업재해 사망률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하루속히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최우선 당면 과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즉, 중대재해 처벌법은 사업주와 관리자가 안전 확보 의무를 다하고 모든 과실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함으로써 중대재해를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질문: 중대재해 처벌법은 건설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건설사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건설사의 KPI를 살펴보면 비용, 속도, 품질 세 가지 측면을 가장 중시하는 반면, 안전은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중대재해 처벌법이 시행되면 기업은 산업재해 책임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예전과 달리 안전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발맞춰 사업주와 관리자, 근로자에게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건설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항시 준수하도록 권고하며,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 위협 요인을 근절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Beamo와 같은 솔루션이 건설 안전에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나요?
박 교수: Beamo와 같은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위반자 처벌 위주가 아닌 사고 예방 차원에서 모든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제로 사고의 40%는 사전에 감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Beamo를 원격 현장 관리에 도입하게 되면 기존에 감지할 수 없었던 사고의 나머지 60%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Beamo는 또한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실제로 아무도 안전 매뉴얼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 전달이 항상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Beamo를 사용하면 작업자가 안전 정보와 안전 자료에 직접 접근할 수 있습니다.
추가 질문: 건설 현장의 안전과 보건을 중심으로 한 솔루션이 많이 있나요?
박 교수: Beamo와 같은 종류의 솔루션은 현장 작업자들에게 여전히 생소합니다. 수많은 건설 현장 관리자가 안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원격 현장 관리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벌금이나 구속 같은 처벌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신규 인력 채용을 통해 최고 안전 책임자와 전담 팀을 구성할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 AI와 기술을 활용하면 작업장의 안전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리소스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인적 오류로 인한 위험 요인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산업 전반을 빠르게 자동화하고 로봇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