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수사반장 존 앤더튼(톰 크루즈)이 투명한 모니터를 보면서 이미지를 검토하고 손동작으로 조작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는 당시 그런 동작 기반 인터페이스에 대해 오히려 아주 터무니없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1956년에 SF 소설로 쓰여 2002년 영화로 개봉되었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iPod Touch가 2007년에 출시되었고 첫 번째 iPad가 2011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실제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개봉한 지 8년 후인 2010년에 MIT 뉴스에서 두 명의 대학원생이 개발 중인 동작 기반 인터페이스를 다룬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2021년 현재, 먼 미래에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영화 속 모습이 성큼 현실 속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주연. 20세기 폭스, 드림웍스 픽처스,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블루 튤립 프로덕션, 2002년 개봉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환경과의 동작 기반 상호 작용을 실제로 실현하게 될지가 아니라 언제 실현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아직 그 단계까지 완전히 이르지는 못했지만 오늘날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속도라면 그러한 상호 작용이 더 빨리 실현될 것 같습니다. 아마 동작 기반은 아닐지라도 몰입형 환경은 확실히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분산된 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은 디지털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동작 기반 인터페이스가 없더라도 말이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워크플로가 너무 많은 플랫폼에 분산되어 있고, 이러한 플랫폼 대부분이 통합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합된 하나의 대시보드 또는 플랫폼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더라도 컨텍스트의 부족으로 인해 정보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시와 함께 더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기계의 성능, 상태 또는 가용성을 예로 들어보죠. 사용자는 제조 라인에 IoT 센서를 사용하여 기계가 올바르게 기능하는 데 중요한 압력, 진동, 온도 또는 기타 다양한 지표를 측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계 여러 대의 상태가 하나의 대시보드에 표시된다면 제조 라인 중 어떤 기계의 상태가 표시된 것인지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기계 3'이 오른쪽에서 세 번째 기계인지 아니면 세 번째로 설치한 기계인지 말이죠. 그리고 센서에 의해 정비 또는 수리가 필요하다고 표시될 때 기계 주변 환경에 대한 컨텍스트가 없다면 어떻게 작업에 온전히 대비할 수 있을까요?
이와 마찬가지로 기업에서는 운영, 절차 및 안전 교육을 위한 교육 도구로 교육 영상을 사용하여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교육 영상을 원격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은 효율적이며, 꽤 좋은 효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업이 실제로 진행되는 상황(컨텍스트)에서 교육 영상을 시청한다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우리가 접하는 정보와 해당 정보의 컨텍스트 사이에 누락된 연결 고리가 디지털 트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개별 제조 회사에서 일하는 기계 기사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회사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구현했고 저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액세스할 수 있습니다. 제조 라인에 들어갈 때 기기 작동 전 수행해야 할 최신 안전 점검 사항을 보여주는 팝업 알림이 기기에 표시됩니다. 안전 점검을 완료하는 방법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팝업 내에 가장 최신 비디오가 제공되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또한 기계의 작동 설명서, 팝업 차트에 표시되는 상태 및 성능 지표, 정비 기록 등이 제공됩니다. 기계 제조사의 기술자가 기계에 대한 정기 정비를 수행하도록 예약해야 하거나 관련 부품을 주문해야 하는 경우에도 모든 정보가 미리 입력되어 있는 해당 기계에서 바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 문의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디지털 트윈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제조사를 초대하면 제조사에서 원격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비현실적이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객 및 파트너와 논의해 본 결과 위에서 언급한 시나리오가 많은 사람이 추구하고 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목적지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일부 기업에서는 정확히 위 시나리오대로 디지털 트윈을 상당히 잘 구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동작 기반 인터페이스 없이도 디지털 트윈이 몰입형 환경을 만들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정보 계층으로 확대되고 기업의 운영 및 비즈니스 워크플로와 통합된 적합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통해 이러한 진정한 의미의 상호 작용이 분명히 우리에게 더욱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디지털 트윈은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디지털 기업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